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이런저런 조건과 단서속에
서로의 배우자로 선택하여
부부의 연을 맺은것은
특별한 인연이며
그 어떤 수학자도 계산해낼 수 없는 의미와 가치있는 만남이라고 합니다.
아래 글상자 속의 글은 제가 2012년 5월 25일에
구시렁 구시렁거리며 밥상머리 수다를 떨었더라구요.
요즘 제가 툭하면 옆지기에게
시끄럽고 사납게? 짖어대고 들이댑니다.
개띠도 아닌데요~~ ㅎㅎ
오늘 아침에도 참 별거아닌거 가지고
바락바락 우기고
심드렁하게 시비를 걸고
팍팍 돌직구를 던지고
확~ 불을 질러대었습니다.
부부는 一心同體가 아니고
부부는 同床異夢이라 하네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으로 관용하고 용납하라 하지만
참 어렵습니다.
부부싸움의 빌미는
누구로부터가 아니라
나로 인한것임을 알면서도
괜한 오기와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번개가 잦으면
천둥이 친다고 합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요즘
울집이 저로 인하여 자주 번쩍번쩍 번개가 잦습니다.
이러다 우르르 쾅쾅 하고 천둥이 칠까봐요~
아니
천둥이 치기전에
호되게 번개에 맞을까봐 조심해야겠습니다.
ㅎㅎ~~
어느날부터인지
늙수구레해 보이는 남편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고
여간 심란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오늘은
저녁밥상에 녹두 닭죽을 끓여 올렸습니다.
생전 반찬투정 한번 하지 않는
고마운 남편입니다.
짜면 슬그머니 물 타서 먹고
싱거우면 싱거운대로
김치 한번 더 집어먹습니다.
달랑 간장 종지 하나에
찬밥 한덩이로 멀건 흰죽 끓여 주어도
참 맛있게 먹어줍니다.
딸래미가 묵은지 닭볶음탕이 먹고 싶다고 하여
토막닭 한 마리 사 놓았었는데
그것으로
녹두 닭죽을 끓였습니다.
입맛에 맞는 별미죽 ~ 녹두 닭죽
녹두와 현미찹쌀로 닭죽을 끓여
데친 부추를 얹었습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끓여서 소화도 잘되고 속이 든든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도 주지 않는다는 봄 부추를
남편에게 크게 인심 썼습니다.
그러고보니
은행에 인삼에 마늘에@@@@@@@
오늘밤은
이브자리에 향초도 켜 놓고
향수도 슬쩍 뿌려볼까? 하는 ㅎㅎㅎ~~~
오십고개를 훌쩍 넘으면서
요래 노골적으로 응큼하고 뻔뻔스러워집니다.
옆지기의 속을 박박 긁고
누룽지도 박박 긁었습니다~
옆지기의 속을 어찌나 긁어대었는지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거 같다고 하여
일부러 누른밥을 만들어 솥단지의 누룽지 위에 물을 부어 구수한 숭늉을 끓였습니다.
숭늉은 영양가가 많고 소화에 도움이 되며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하여
얼른 누른밥 만들어 누룽지밥을 구수하게 끓여 밥상 차려주고
숭늉까지 제대로 대령하였으니
툭툭거리고
소금 팍팍 뿌려대는 염장질도 잘하는 마누라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마누라 아닌가요?
병 주고 약 주었느냐구요?
음~~~ 그러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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